모두에게 ‘행복만물상’ 신명나는 배움터
교육3주체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 베풀어
김종철 석관초등학교 교장
오후 3시 학교가 끝났는데 학교 안은 북적북적하다. 육상부 코치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아래 전력 질주하는 아이들, 금발의 영어선생님과 과학 체험을 하는 아이들, 쉬는 시간도 없이 선생님들의 작은 회의 등 모두가 바쁘게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며 밝은 얼굴을 하고 있다.
석관초등학교 김종철 교장은 학교를 ‘우리’라고 친근하게 표현한다. 학교 주변에는 오래되고 예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정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주변에 아파트가 없어 대규모 인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학교지만, 점점 아이들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부임한 김종철 교장은 “석관초에 부임했을 때 신명난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아이들이 마냥 즐거워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며 자신의 교육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학교를 둘러보았을때 2000년도에 그린스쿨로 정비를 했지만 학교 내부는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 커튼을 먼저 달고 교실 안을 살펴보니 선생님들의 책상이 너무 허술하여 교탁을 교체하고 청소함 등 학교 내부를 수리하는데 힘을 썼다. 이어 학교 밖에 모습보다는 안에 모습이 사실상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마음가짐을 정비를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출근지를 파악해보니 80%는 강동에서 출근하는 것이었다. 5년 동안 학교를 다니려면 어려움이 크겠다는 생각을 하여 선생님들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려고 하고, 선생님들이 긍정적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일일계획표를 작성하여 맨 아래 ‘생각하기’라는 꼭지에 좋은 글귀를 적어 주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해주었다. 과거 수업위주가 교사활동이 즐비했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수업을 꾸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학교는 모든 이들을 위해 헌신을 하며 점차 없는 것이 없는 행복만물상으로 변해갔다.
♧ 학교 발전을 위한 '소통'
석관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학부모, 선생님, 주변학교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소통이야 말로 학교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교장선생님의 의견이다.
먼저 2013년도는 학부모 참여 교육으로 변환하고 있다. 돌곶이 체육대회에서 학부모들도 50명 정도가 참여하고 활동을 같이한다. 또한 석관초의 이색 활동으로 뽑을 정도로 학부모를 위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가정통신문을 이용해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 야간연수, 설명회를 통해 주제에 맞는 강사를 초빙해 유익한 연수를 진행한다고 한다.
초기에는 학부모님들의 참여도 부진하였고, 학교에 온다는 의미가 굉장히 무겁게 생각하여 오기 꺼려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님들의 생각에 변화를 주어 이제는 학교에 오면 학교의 일원으로써 무엇을 해줄까 하며 너도나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
석관초를 방문한 6일에도 야간학부모연수가 진행되었다. 90명 정도의 학부모님들이 저마다 회사를 끝마치고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성에 대한 연수가 진행되었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석관초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 체육관을 야간개방하여 주민들이 배드민턴을 자유롭게 칠 수 있도록 하였고, 다른 지역 부모님들도 학부모연수 등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베풀었다.
석관초등학교는 2011년 창의적체험활동교과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창의적체험활동교과에 관심있는 성북교육청 관내의 여러 선생님들을 모시고 두레연구회를 꾸려, 창의적체험활동교과 교육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본 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종철 교장은 창의적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의 활발한 교육사례 나눔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석관초등학교는 교육복지특별지원학교로 3-4년째 7천만 원의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6월 컨설팅장학을 실시하고, 매주 한 달에 두 번 토요일마다 모여 전문 컨설팅 위원을 모시고 사업의 경과물 등을 보며 진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수업의 '발전'
아이들이 교문을 지나 운동장에 들어서자 책가방을 운동장 한 켠에 놔두고 신발 끈을 질끈 고쳐 맨다. 석관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건강달리기를 20분씩 진행한다. 아이들 모두가 밝은 얼굴로 운동장을 돈다. 가끔 김종철 교장선생님도 같이 아이들과 달리기 경주를 한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좋은 마음가짐을 갖으려면 일단은 건강해야 한다. 그렇기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매일 달리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1학기 방학이 되기 전 아이들은 선거유세에 정신없다. 그것은 바로 2학기 학생회장을 미리 뽑아 방학동안 전교회장으로써의 마음가짐과 포부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생긴 셈이다.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석관초는 아이들이 수업을 직접주도하는 수업방침을 정했다. 아이들을 먼저 평가하고 추출하여 반을 꾸려 수업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등학교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을 생각한다면 여러 방식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김 교장은 “예전 교사시절 아이들을 테스트해본 결과 아이들은 학습환경에 예민하다. 그렇기에 선생님도 그에 맞는 수업지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석관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효를 베풀기 전에 먼저, 부모님들이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어린이날에는 학교는 사랑의 우체국이 된다. 부모님들이 직접 쓴 편지를 학교로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편지를 받고 서로 자랑하며 기뻐한다.
또한 등ㆍ하교시간 교문 앞에서는 각급 학년별 아이들이 율동과 함께 즐거운 얼굴로 안전과 폭력 예방에 대한 피켓을 들고 자발적인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요즘 역사에 대한 중요성이 잦은데 석관초는 문제없다. 5학년 사회선생님의 자발적인 역사공부의 시작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한국사시험반을 동아리로 만들어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 역사탐방을 통해 역사바로알기를 진행하고 있다.
♧ 방과후에도 학교와 '친근'
집에 가도 혼자 있는 아이나 숙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숙제하고 가라는 의미로 시작된 방과후 학교와 돌봄 학교는 큰 인기를 얻어 대기자를 둘 정도이다.
먼저 방과후 학교로 2011년에 설립된 자이언트영어센터가 있는데 학교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아이들도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운영되며 5만 원 정도만 내면 영어와 자연스레 친해지는 활동들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인 선생님 3명, 외국인 원어민 선생님 2명, 사무보조 선생님 1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300명 정도 추정되는데 등급별로 반을 나눠 학습보다는 친해질 수 있는 위주로 창체수업이나 노래수업 등을 진행한다.
또한 오전에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원어민과 대화하는 수업도 진행하고, 일주일에 1~2번 선생님들 또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행복과 따스함이 가득한 엄마품 공부방은 교육복지특별사업의 일환으로 5월 첫째 주부터 매주 화요일, 목요일 주 2회 운영한다.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두 번 2~4분 정도가 자진으로 활동한다. 인원이 꽤 많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시고 음식도 만들어주신다고 하며 엄마품과 같은 안정감과 따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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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학교와 '놀이'
학교주변에 공원이나 아이들이 놀 곳이 없는 부분이 많다. 김종철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쉬는 날인데 놀 곳이 없는 것을 보고 학교라도 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토요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는 교사 3명과 외부 전공 강사들이 9~10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거의 예체능 위주이며 아이들이 뛰어놀고 평상시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교복특(교육복지특별사업)의 일환으로 생긴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놀 것이 없는 아이들에게 금전적 지원은 어렵지만 자유는 능력껏 주자는 김종철 교장선생님의 의견이다.
지식보다는 아이들이 명랑하게 건전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김종철 교장. 학교는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생각 변화를 실천하고 인식의 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두는 석관초등학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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