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 청소년 네트워크 제안의 이유
공감하는 우리의 상황은 현장에서 나오며 긴밀한 관계일수록 대안적 역량은 커진다.-JGH
최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는 연계, 조정, 협력 등의 개념들이 도입되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과 개별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과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하준태ㆍ이채식, 2010; 우수명, 2008; 강창현, 2001; 이금진, 2003; 정순둘, 2001; 유태균ㆍ김자옥, 2001).
청소년과 관계되는 영역에서도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는 화두다. 지역사회의 청소년분야에서도 조직간 네트워크의 필요성(이연, 2006; 박효선, 2002)이 제시되고 있는 반면 실증적인 조사와 연구(정은하, 2003; 김준기ㆍ정복교, 2007; 김성아, 2008)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책적으로 청소년활동, 복지, 상담, 교육 영역은 나뉘어져 있다. 부처도 다르며 지원체계도 다르다. 지역에서 만나는 청소년이라는 대상은 같은데 접근하는 영역과 체계는 나뉘어져 있으면서 대부분의 영역에서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청소년활동영역에서는 학교에서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지역네트워크를 강조하며 전국적으로 청소년활동코디네이터 양성을 지속해 왔다. 지역 전문 인력 확보 및 지역자원지도(Local Resource Map) 구축을 강조하며 창의적 체험활동은 지역단위 전문 인력의 확보를 통해 운영이 가능함으로 실질적으로 지역중심의 인적자원지도를 구축하고 활용 보급해야 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협력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창의적체험활동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며 협력 네트워크에서는 관ㆍ산ㆍ학ㆍ연 뿐 아니라 각종 개인 자원, 그리고 물리적자원 등을 망라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연구도 있어 왔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분권적인 형태로 추진되어야 하며, 관ㆍ산ㆍ학ㆍ연이 각기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학교, 청소년기관 등의 공공 주체가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청소
년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체계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2)해 왔으나 실제 지역사회에서 창의적체험활동만으로 위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운영하는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청소년상담에서도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구축2)을 진행해 왔다. 100만 위기 청소년들의 심리적, 경제적, 학업적, 대인 관계적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위기청소
년에게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이다. 운영방향을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며, 지역사회 청소년 지원기관 및 단체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관련기관 및 단체의 위기청소년의 문제해결능력을 증진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복지 지원 사업 또한 네트워크는 핵심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일이다. 사업목표가 통합지원체제 구축을 통한 교육취약집단의 교육적 성취 제고이다. 아동ㆍ청소년이 일정 학령기에 갖추어야 할 기초 학습 능력,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사회적 관계 형성 능력, 자기관리능력(기본생활습관)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주요한 특징으로는 가정ㆍ학교ㆍ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통합지원체제 구축3)을 통해서 학습, 문화, 심리ㆍ정서, 복지 등 아동ㆍ청소년의 삶의 전 영역에서의 필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다(정건희, 2013).
사회복지 계에서 아동청소년복지사업을 가장 많이 추진하는 지역아동센터 또한 사례관리를 중심으로 지역네트워크는 핵심적인 일이다. 센터의 개념자체가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아동복지법 제52조 8항)로 설정되어 있다. 취약계층 아동보호와 교육, 문화서비스 지원 등을 행하며 아동의 권리보호 및 체계적 사례관리를 하며 지역사회 내 인적ㆍ물적 자원의 연계를 통한 아동지원체계를 구축한다(지역아동센터 운영 메뉴얼, 2013). 체계적 사례관리에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핵심이다.
사회복지 계에서 아동의 연령은 아동복지법에서 정한 18세 미만이다. 청소년 계에서는 청소년기본법 상에서 9세에서 24세까지이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초ㆍ중ㆍ고등학생의 학령기 또한 모두가 포함되어 중첩되는 지역의 단일한 아동ㆍ청소년들이다.
각 영역에서의 네트워크는 각기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의 관련기관단체의 실무자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수준에서 지역사회를 강조하며 청소년들과 지역민의 직접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도 하고 관련 전문기관들을 연결하여 체계화하기도 한다.
지역에서 청소년이라는 대상은 같은데 같은 지역공간에서 각 부처 및 기관단체의 영역별로네트워크가 중복되어 연결되어 있기도 하나 대부분 분절되어 있다. 일반 청소년들과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영역별 연결고리를 찾아보면 분절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도 있다. 각 기관시설에서 형식적 MOU를 체결하여 행정적 서류상의 모습으로만 네트워크를 나타내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접근된다.
실무자 입장에서 기관내부의 사업을 진행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을 강조하며 네트워크 해야 한다며 힘겨움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관련영역(활동, 상담, 복지 등)의 대부분의 평가체계의 큰 부분은 네트워크가 존재하나 이는 형식적 접근인 경우가 많다.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형식적 체계를 구축하기도 하지만 자칫 쓸모없는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지역사회와 괴리된 청소년사업들에 대한 문제 또한 대두된다. 지역에 존재하지만 그 동네(마을)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 기관으로만 남는 경우이다.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는 삶의 공간이다. 문제는 “삶의 공간에 존재하는 아동청소년관련 기관단체들이 실제 그 공간에서 청소년들과 삶을 나누고 있느냐?”는 것이다. 같은 대상들인 청소년들을 만나는 이들조차 각자의 영역에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며 평가체계에 맞추어 움직이지만 이러한 형식적 평가체계에 따른 지역관계가 올바른 것인지조차 우리 안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관단체시설에서 지역 네트워크는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항으로 주장하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지역과 네트워크는 실무자들의 관심 밖의 논의 구조가 되기도 한다. 지역이라는 공간의 개념 또한 각자의 기준과 관점으로 접근하며 지역과 관계없이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기도 한다. 네트워크를 민ㆍ관ㆍ학ㆍ연 정도의 연결로만 집중하기도 하고 국가의 복지 및 행정 전달체계로만 이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각자의 영역과 네트워크의 접근방식을 각 영역에서 연구와 사례는 있어 왔으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총체적인 분석과 사례에 대한 연구는 찾기 어려웠다.
이와 같은 문제를 즉시하며 ‘청소년참여’ 가치를 기준으로 청소년운동(movement)을 행하는 청소년활동가 입장에서 청소년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지역사회의 통합적 연결이 어떻게 가능할까?”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접근했다.
지역사회의 개념접근과 청소년참여의 관점, 청소년영역의 네트워크에 따른 청소년활동가(youth worker) 입장에서의 몇 가지 제안을 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관련해서 청소년활동, 청소년상담, 교육복지사업과 지역아동센터 등의 다양한 영역에 참여하는 실무지도자들에게 제안하고 논의할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과정을 통하여 지역사회 실천 현장에서 청소년의 긍정적 지원 및 참여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대하여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청소년과 관련한 다양한 현장 실무자들의 관점을 파악하고 관련이론을 살피며 긍정적 사례를 취합하여 향후 지역사회에서의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위하여 아동청소년과 관계된 실무 그룹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기초적인 제안을 할 것이다.
청소년활동, 복지, 상담, 교육 분야 등 관련 영역을 넘나들며 청소년운동(youthmovement)을 하는 터라 개인적 관점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본고를 정리하기 전에 이미 청소년지원을 위한 다양한 관련 실무자 그룹들(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사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는 이루어져 있었다. 아동과 청소년을 매개로 다양한 영역에 계시는 실무그룹과 연구자분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관심사와 현장 영역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본 원고는 연구과정에서 연구의 기본 제안서의 역할과 함께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전체적인 실무그룹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돕기 위한 운동(movement)의 과정으로 접근하고자 강의의 역할과 함께 실무그룹의 적극적인 제안을 받는 마중물의 글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통렬한 비판과 제안을 해 주기 바란다.
-이어지는 내용은 교육평론 10월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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