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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줬지만 시험지 관리 안전해 어쩔 수 없었다" 해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수능시험 인쇄를 맡겨달라며 수 천만 원의 뇌물을 건넸다가 적발된 업체에게 또다시 올 수능시험 인쇄를 맡긴 사실이 드러났다.

평가원은 자체 감사에서 해당 인쇄업자가 평가원 고위관계자에 지난 2년간 수 천만 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내고도 2011학년도 수능시험 인쇄를 그대로 맡겼다.

이 회사는 지난달 평가원으로부터 모든 계약 및 거래가 중지되는 부정당 업체로 지정된 바 있다. 평가원 내부 규정에는 부정당 업체로 지정될 경우 6개월에서 최장 2년간 모든 계약관계가 중지돼 인쇄 등 각종 사업을 수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수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금품 수수사실을 확인하는 바람에 미처  후속업체를 선정하는데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수능시험 특성상 모든 안전장치가 마련된 업체를 구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달  특정 업체와 수능 모의평가 및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지 인쇄를 계약하면서 그 대가로 수 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고위관계자 남모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수능시험 인쇄 대가로 지난 수년간 관련 직원들이 업체로 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제보에 따라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일부 혐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본부장 등 직원 2명을 보직해임 했다.

본부장급 고위간부와 직원 등 2명은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평가원은 내부에 국가고사 관련 업무개선 TF를 구성, 수능 시험및 수능 모의평가, 의치학 전문대학원 시험, 학업성취도 평가, 교원 임용시험, 각종 검정 고시등 국사고사 시험 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증 및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