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스승의 상은 변한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마음은 변해서는 안 된다. 학생, 학부모들의 폭언, 폭행 등 교권침해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긍심과 명예로 일한다는 사명감 마저 꺽이고 있는 실정이다. 교원은 직업 특성상 어느 직업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교원들 스스로도 부단한 자기 수양과 노력으로 청렴 공직자상을 확립해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일선 학교 교사들의 표정이 별로 달가워 보이지 않는다. 이는 교직을 존경의 대상이 아닌 일반 직업군의 하나로 전락시킨 사회분위 탓이 아닐까 여겨진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처럼 존경의 대상이었던 교사들의 권위가 떨어진 이유는 교사 스스로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기도 하지만 교직을 지식 전달하는 기술자 정도로 여기는 학부모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우리 교육계에는 언제부터인가 ‘학생은 있어서 스승은 없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성인은 누구나 학창시절이 있었으며 그 시절의 기억에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추억속의 선생님은 엄하면서도 자상했고, 교실에서는 열심히 가르치며 교실 밖에서는 어버이 같은 권위가 배어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사의 모습은 어떤가. 언제부터인지 아니 몇 년 전 정년단축 사태 이후부터 교사는 촌지나 받는 무능한 집단이라는 누명을 채 존경의 대상에서 스승이 아닌 지식전달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교사라는 직업도 2세 교육이라는 특수성을 상실한 채, 노동의 대가로 보수를 받는 수많은 직종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으며 따라서 교사의 권위와 사회적 지위도 일반 직업군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추락한 교권의 회복을 위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교권회복을 위한 노력을 펴왔으나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구호에 그치고 있는 듯하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의 변화는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 교사가 서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모든 변화의 시작이 교사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교권 확립과 교육의 전문성을 인정해줘 교사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우대는 우수인재들이 교직을 선택하게 할 것이고, 따라서 교육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스승의 날에 즈음에 다시 한 번 일선 교육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주기바라며, 아울러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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