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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문성)이 모텔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대안학교 폐쇄를 추진하다 거센 비난 여론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9일 폐쇄를 위한 청문 절차를 돌연 중지한 후에도 후폭풍은 거세다. 러브호텔 편의를 위해 대안학교 폐쇄에 나선 교육 관료들의 발상에 혀를 차는 목소리가 높다.

2002년 개교한 파주자유학교는 지난 3월 대안학교 인가를 받기 위해 학교환경영향평가서를 경기도 교육청에 접수해 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모텔의 김모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파주교육청에 영업 방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 파주교육청 팀장과 담당 주무관이 학교를 방문해 “학교 이름을 쓰지 말고 학원으로 등록하라”고 종용하고, 학부모에 대한 벌금 부과와 학교 폐쇄를 통보했다. 학교가 모텔과 교문을 마주해 인가를 받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학교 폐쇄 관련 공문을 잇달아 보내 청문 절차를 진행하다 여론의 비판을 받자 결국 ‘청문 중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파주자유학교 교사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청문 철회가 아니라 중단 조치이기 때문. 학교 측은 지난 9일 경기도교육청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파주교육청이 위법과 직권 남용을 저지른 배경에 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도교육청이 있다”며 “미인가 대안학교가 공개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행위는 불법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사건을 놓고 교육계에서는 탈학교 아이들의 배움을 돕는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의 저급한 인식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안학교는 학교 부적응아가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