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전문의 한 사교육업체가 일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명문대 합격자 수 조사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 입시 사교육업체가 최근 서울 소재 170여개 고등학교 진학지도부장들에게 '2012학년도 일반계고 주요대 합격자 현황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학생 및 학부모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조사 목적이 있다"며 이른바 명문대 합격자 수를 파악해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이들이 요구 한 내용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소재 10개 대학 및 전국의 의대, 한의대, 치의대 합격자 수.
이 업체는 공문에서 "자료가 누락되는 경우 귀교 재학생 및 지원 희망 학생과 학부모들로 하여금 귀교의 정확한 정보 부재로 인한 오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은근한 협박성 문구도 담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고교 교사들은 "사교육업체가 요구하는 자료는 대부분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자료"라며 "국회도 아니고 특정 사교육 업체가 무슨 권한으로 전국 고교들에게 자료를 내놔라 마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일선 고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사교육업체의 요구들 들어주는 데에는 그만한 고충이 있다.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A고교는 주요 대학 합격자가 한 명도 없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비아냥거린다"는 것이다. "조사에 응할 의무가 없어 응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해도 학부모뿐만 아니라 동문회에서까지 전화가 와 '우리 학교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수합된 자료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많은 고교들이 합격자 수를 '뻥튀기'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서울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하늘교육이 신문 지면을 통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틀린 데이터가 많다"며 "틀렸다고 밝히면 여기저기서 정확한 자료를 내놓으라고 난리여서 일체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입시가 사교육업체들의 장삿속에 놀아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반 강제에 협박을 일삼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들 업체와 결탁해 대입학격자수를 고교 서열매기 듯 공개하는 언론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차제에 교육당국이 나서 잘못된 정보로 돈벌이네 나서고 학교를 괴롭히는 작태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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