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뉴스스크랩 | 나의덧글
최종수정 24.04.19 13:24
   
사설월요포커스오피니언
뉴스 홈 사설/칼럼 오피니언 기사목록
 
<교육칼럼> 티칭이 아니라 코칭으로의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24-02-23 오전 10:25:00 | 최종수정 2024-02-23 10:25   

仁谷 전재학
前 인천산곡남중 교장


만약 어린이가 “하늘은 왜 파란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 누군가는 “하늘은 원래 파랗지, 그럼 빨갛냐?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라고 질책하고 다른 누군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같이 찾아보자. 왜 하늘이 파란색일까?”라면서 그 이유를 찾는다면 이 두 가지 방식에는 어떤 교육의 차이가 있을까? 사실인즉 노을이 물들 때는 하늘이 빨개지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틀렸으며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을 죽이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정반대로 아이가 아인슈타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호기심과 관심을 고취하는 방식이다. 이를 우리는 티칭(Teaching)과 코칭(Coaching)의 교육 방식의 차이로 접근할 수 있다.

티칭은 일방통행 식으로 가르치는 교육이다. 배우는 학생이 알아듣든 못하든 상관없이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다. 반면에 코칭은 상대가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분석해서 잘하는 것을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이다. 결국 아인슈타인이 말한 누구나 소유하는 천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방식이 코칭인 것이다. 코칭 방식으로 스탠퍼드대학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대학의 교육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미국 최고의 교육공학자로 자리매김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폴 김 교수다.

폴 김 교수는 어린 시절 국내에서 학교 다니는 내내 거의 꼴등이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부모님을 졸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가족과 친구조차 학력이 하위 1%에 해당하고 영어조차 잘 못하던 그에게 거는 기대는 우려 그 자체였다. 그런 가운데 주위로부터 마음의 상처만을 받은 그가 전 과목 A를 받도록 만든 교육 방식 즉, 코칭에 의해 세계적인 교육공학자로 성공하기까지는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미국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학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첫 학부 강의로 신청했던 음악 수업에서 담당 교수는 베토벤, 모차르트 음악을 듣게 하고 감상 에세이를 5장 써오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하지만 폴 김은 단지 한 줄로 “This music is good”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담당 교수는 어떤 연유인지 상담 후에 한글로 쓰게 함으로써 5장을 써 간 그 내용을 인내심을 가지고 일일이 사전을 찾아 설명하게 함으로써 음악 수업임을 감안하여 음악 감수성이 뛰어남을 인정하고 A를 주었다. 이는 그에게 인생에서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코칭으로 오늘의 폴 김 교수를 길러낸 일화로 교육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티칭과 코칭의 차이는 이렇게 큰 결과를 낳는다. 코칭 방식으로 자신이 직접 아르바이트로 가르친 아이에게서 성과를 확인한 후에 폴 김 교수는 컴퓨터공학 전공에서 “교육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나도 코칭을 통해 인생이 바꾸지 않았나. 교육으로 눈을 돌려보자. 컴퓨터와 교육을 접목시킬 방법을 찾아보자”며 교육공학자의 길로 전환하여 오늘날의 가상현실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이미 25년 전에 개발했다. 교육공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현한 것이었다.

우리 교육의 큰 문제는 아직도 주입식의 티칭 중심이다. 에드 아스트라 스쿨(Ad Astra School)은 일론 머스크가 자기 자녀들을 교육시키려고 실리콘 벨리에 세운 사립학교다. 이 학교는 7세부터 14세까지 코칭 방식의 교육으로 유명하다. 학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주제에 따라 팀을 나누어 묻고 답하고 탐구하는 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토론시키면서 창의력과 소통, 공감 능력을 키워 준다. 경쟁교육 일변도로 대학입시라는 국내 이슈에만 빠져 있는 우리 수업은 질문이 없는 죽은 교육이다.

이제 교사, 관리자도 다시 배우기를 셀프 코칭으로 마중물 삼아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서 자기 잠재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미국의 민중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 “I have so many miles to go before I sleep.”이라 했다. 편안하게 잠 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 우리 교육, 그중에 가장 우선적인 개혁은 교사의 티칭이 아닌 코칭으로 개인별 맞춤형 수업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 미래 교육은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常數)임을 잊지 말자.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교육칼럼> 챗GPT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그리고 교육개혁
<교육칼럼> 메이커 교육의 변화, DIY→DIWO
오피니언 기사목록 보기
 
 마곡안전체험관 17일 개관
 탐구 기반 수업평가 모델 제시
 [전국] 온라인 교육 ‘디지털지..
 [잠망경] 세월호 10주년, ‘기억..
 [교육광장] 직업계고 취업률 증..
[교육칼럼] 학교 교육의 목표가 ..
학생인권보장법 논란 부추겨…
교육부, 3800억 들여 교사 32만..
[잠망경] 세월호 10주년, ‘기억..
교육부, ‘글로컬 대학’ 20곳 ..
 
회사소개 광고/제휴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공지사항 구독신청 기사제보 독자투고 관련교육기관
 

[주간교육신문사] 04034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7길16(서교동) 교평B/D 5층 Tel : (02)3142-3212~4 / Fax : (02)3142-6360  제호: 주간교육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2648  등록일:2013년5월16일  간별: 주간     발행인 겸 편집인:이창호    청소년보호책임자:공춘식
총무국, 편집국(신문, 평론) 02-3142-3212 ~4

Copyright(c)2024 주간교육신문사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