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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 이야기 들려주고 영화 속 책 세상 구경도

겨울방학 동안 움츠러든 몸과 마음이 독서로 활짝 폈다. 학교가 마련한 도서실 독서활동은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갖가지 이야기에서 살핀 꿈을 갖게 했다. “독서로 심신이 단련되면 꿈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사서교사의 전언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무료한 겨울방학을 이겨내는 고양장성초등학교 학생들의 도서실 꿈자람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도 고양시 위치한 장성초등학교(교장 박기준, 사진). 이 학교 도서실 ‘꿈자람터’는 방학이어도 문을 닫지 않는다. 오전이면 20~30명 가량의 학생들이 사서교사의 이야기를 듣고자 발걸음을 한다. 꿈자람터에 오면 매일매일 책놀이가 펼쳐진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선보인 ‘옛이야기 원전’ 시간은 학생들의 인기를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옛이야기를 주제로 구전본을 알아보고 이와 관련된 책을 만들거나 인형극을 해보는 활동이 학생들의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방학에 돌입하면서 사서교사가 매일 책을 읽어주자 학생들은 몰려들었다. 영화 보여주기도 학생들의 호응을 받는다.

장성초가 겨울방학 오전시간에 한해 도서실 독서활동을 마련한 것은 학생들의 생활리듬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오전시간 머뭇거리다 보면 의미 없이 보내기 마련인 점을 감안해 오전 10시 도서실 문을 활짝 열었다.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독서 활동은 어린 독자들의 발걸음을 이어지게 했다.

지난 4일. 「날아라! 재두루미」를 읽은 학생들은 두루미를 직접 그림 조각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 눈에는 재두루미가 가득했고, 입가엔 웃음이 만발했다. 독서활동이 정서와 교감하는 순간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매주 수요일은 영화를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 점을 착안해 교육목적과 재미가 곁들여진 작품을 선정하는 신중함도 잊지 않는다.

장애인을 주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도토리의 집’은 느리지만 차츰차츰 성장해가는 게이코의 모습을 통해 장애를 가진 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장성초등학교 김미화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움츠러들기 쉬운 몸과 마음을 포근한 도서실에서 책과 함께 보내고 있다”며 “올해엔 더욱 빛날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찬 새해를 그려본다”고 밝혔다.

이어 “독서활동을 방학 중에 이어가면서 공교육의 혁신과 신뢰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알찬 프로그램으로 방학동안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고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성초 그림자극 팀은 그림자극 공연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날 선보인 장성초 그림자극팀의 공연은 고양교육지원청이 공식적으로 위촉한 꿈을 주는 모임(꿈·주·모)에 소속되어 있어 지난해 처음 시작해 상반기에 20교 27회 진행을 마쳤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그림자극팀은 지난해 하반기에 50회를 계획해 인형극팀, 그림자극팀, 책읽어주기팀으로 나누어 활동한 바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들을 등장시킴으로써 흥미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다른 모습으로 감상함으로써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장성초등학교 김미화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그림자극 공연팀의 땀방울이 매우 값진 결과로 돌아와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