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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현장학습을 떠다는 날. 6명의 초등학생들은 신났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이들의 현장학습 행선지는 백화점.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백화점에 가서 전시회도 관람하고, 서점에서 책도 구입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인 일들이 이들에게는 많은 용기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교사들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충남 연기 전의초등학교(교장 이선구, 사진) 특수학급 6명의 학생들은 지난 15일 천안 S백화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 아주 조금 눈에 보일 법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백화점으로 현장학습을 떠나게 된 것은 학교 측의 특수학급 지도 교육관에 따른 것이다.

학교가 장애를 가진 아픔 때문에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사회적응훈련과 문화체험 차원에서 체험학습이 실시됐다.

학생들은 전의초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법을 익히고 천안으로 가서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에서 ‘트릭아트’ 전시회를 관람했다. 푸드코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점심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먹는 일들이 학생들에게는 집과 학교에서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낯선 일이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현장에서 활용된다는 생각에 학생들은 즐거움을 만끽했다. 교실 밖으로 나서는 것도 설렜다.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 앞에서는 특별한 포즈를 취하고 사진도 찍었다. 밖에서의 매 순간이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시회 관람 중 예절 지키기, 음식 주문하기, 읽고 싶은 책 고르기,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 이용하기 등 여러 가지 영역에서 실생활에 꼭 필요한 활동을 해보는 것. 이것이 이번 현장학습체험의 목표다.

전의초 신수응 교사는 “체험학습이 끝난 후 현장에서 배운 지식들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특수학생들의 체험학습장이 백화점으로 된 것은 이들의 앞날과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 학교 측의 배려”라고 말했다.

전의초 이선구 교장은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사회가 배려해줄 수 있는 건 모든 해야 한다”며 “다양한 생활 중심의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적응능력을 키우고 독립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도록 적극 도울 것이다”고 강조했다.